해양 유전학에 관해서 학계에 뛰어난 성과를 보인 아비아는 해양 생물의 독특한 유전자를 인간의 몸에 융합함으로써 인체의 한계를 극복하여 강력한 힘과
빠른 적응력 그리고 긴 수명을 가질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자 과학계에서는 그녀가 너무 급진적이며 윤리와 도덕적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비난을 했고, 리스크를 확인한 기업들도 투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 그녀를 주목하고 있던 더글라스 재단은 아비아에게 심해를 탐험할 수 있는 탐사정과 대규모 연구팀 지원을 약속하며 프로젝트 합동 개발을
제안한다. 아비아는 흔쾌히 크로노스 사와 계약을 맺고, 자신의 실험을 즉시 진행했다.
이지스 연구소의 방해를 피해 먼 남쪽 심해로 내려간 그녀는 해양 생물들의 유전자를 추출하여 인간 세포와 융합을 시도했다.
몇몇 유전자들은 인간의 세포 능력을 강화 시키는데 성공했지만, 곧이어 세포가 붕괴되거나 변이를 일으켜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런 실험체들은 즉시 바다로 폐기했는데, 거기서 흘러나온 바이러스로 인해 해양 생태계는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
아비아는 실험실 연구에 집중하는 것 외에도, 전설로만 여겨진 인어에 대한 탐사를 계속하고 있다.
더글라즈 재단에서 조차 옛날 동화 속 이야기 때문에 시간과 인력을 낭비한다며 그녀에게 항의했지만, 해양의 힘을 사용하는 인어야 말로 진화의 증거라는
그녀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아비아는 인류 진화의 열쇠를 발견할 수 있다면 어떤 대가도 치르겠다고 결심하며 오늘도 심해 탐사에 나선다.